국회 국토해양위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정부 각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41곳이 모델료나 거마비로 연예인들에게 수억~수십억 원씩을 지출했다. 이 기관들이 4년간 홍보대사를 위촉하면서 쓴 금액은 무려 60억원이 넘는다. 때문에 유명 연예인에게 혈세가 과도하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복권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이승기에게 기획재정부는 2년간 5억 7000만원이 지급됐다. 앞서 홍보대사였던 박보영에겐(2009년) 1억 6000만원, 2012년 김장훈에겐 2억 7000만원을 각각 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송인 강호동에게 6개월 동안 우유 홍보대사를 맡기면서 2억원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도 농림수산식품부 한식 세계화 홍보대사로 위촉돼 경비보조 포함 총 3억 8000만원의 모델료를 받았으며, 같은 홍보대사로 활동한 원더걸스도 모델료가 3억 7000만원에 달했다.
중년 탤런트 임현식도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홍보대사로 위촉돼 총 5억 7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탤런트 조재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2009년부터 2억 7000만원의 모델료를 챙겼다.
그밖에 대한주택보증 홍보대사로 활동한 배우 차인표는 1억원을, 탤런트 지진희와 한효주도 각각 1억 8000만원과 1억 5000만원의 모델료를 받고 통계청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반면 가수 윤도현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홍보대사로 위촉된 후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탤런트 이다희·이훈을 기업 이미지 홍보대사로, 국가인권위원회는 가수 윤도현, 음악인 정명화, 성우 양지운 등을 인권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 위촉된 연예인들은 모두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했다.
또 대구경찰청은 개그맨 최효종을 학교폭력근절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각종 홍보 동영상과 행사 참석 등 무보수로 활동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를 홍보대사로 위촉, 무보수로 기업 이미지를 홍보했다.
통일부도 탤런트 정준호를 무보수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룹 JYJ와 배우 송지효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재능기부를 받았다.
이외에도 국가보훈처는 탤런트 송일국, 외교부는 송승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가수 박재범, 대한적십자사 신현준과 장근석 등을 무보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노근 의원은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명예직으로 인식하고 있는 공공기관 홍보대사에게 세금으로 억대 모델로가 기준 없이 지급되고 있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방만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며 돈을 받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는 홍보대사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관련 집행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