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중학교 땐 아르바이트와 가수 신화에 미쳤었고 고등학교 때는 아이돌 가수가 되겠다며 연예기획사 오디션에 매달리느라 대학 문턱도 못 밟았다.
그러던 그가 평생 멀리했던 공부에 미쳐 만 22세에 법무사에 합격하더니 이번엔 연기에 빠져버렸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완전히 미쳐버렸다. 월수입 2천, 보장된 안전을 거부하고 또다시 과감한 도전에 나선 ‘최연소 법무사’ 정보경의 이야기다.
주변에서는 그녀를 만류하느라 난리다. 힘들기로 유명한 법무사 시험을 최연소로 합격해 월 수입 2천, 미래가 탄탄대로인데 왜 굳이 불투명한 배우의 길을 택하냐는 것. 언제 대박날 지도 모른 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보경은 “방송 ‘화성인’ 출연 후 본격적인 연기 준비에 들어가자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좀 더 나를 믿어주면 좋을 텐데…”라고 운을 뗐다.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금새 다시 반달 웃음을 짓는다.
“생각해보면 제가 뭔가를 할 때마다 주변에서 ‘무모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법무사 시험을 준비했을 때도 그랬고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꿔온 꿈이기에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했어요.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단역이든 조연이든 평생 연기할 수 있는 생활 연기자요.”
“승리나 가인 언니는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아 빛나는 별이 됐죠. 저 역시 마음속에는 늘 열망이 있었지만 결국 공부 때문에 포기했어요. 하지만 미련이 남았죠. 더는 망설이지 않아요. 무조건 할 겁니다. 될 때까지…물론 제가 이뤄 논 법무사의 길도 충실하게 임할 거예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 꿈에 지치지 않고 달려가기 위함이죠.”
주변의 걱정이 많은 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고 있다는 그녀. 그는 “물론 한 가지도 힘든 데 자꾸 새로운 걸 하려는 내가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 남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혹 완전히 다른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를 통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함께 응원하며 헤쳐가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이왕 결정했다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갔으면 좋겠어요. 자, 우린 할 수 있다, 파이팅!(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