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내가 살인범이다’ 측에 따르면, 제작진은 공소시효가 지난 연쇄살인범이 나타나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소재로 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등장하는 ‘국민 토론’ 장면에서 손 교수를 섭외하려 노력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손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100분 토론’을 명쾌하게 진행, 시청자들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을 묻는 조사에 매번 1위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예비 언론인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한다.
제작진은 극의 현실감을 더하려 손 교수를 섭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손 전 아나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제작진은 출연 승낙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했지만 고민 끝에 손 교수는 정중하게 출연을 거절했다. 제작진은 연극배우 손종학에게 진행자 역할을 맡겼다.
정재영은 “섭외 마지막 단계까지 거의 간 것으로 아는데 결국에는 못했다”며 “손석희 교수가 나왔다면 관심도 높고, 더 재밌으며 이 사건을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개봉하는 ‘내가 살인범이다’는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어떻게든 잡아넣으려는 형사 최형구(정재영)의 끝나지 않은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 프랑스에서 유학한 사가와 잇세이라는 일본인이 살인을 저질렀지만 정신이상을 이유로 풀려난 뒤 ‘악의 고백’이라는 책을 발간,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다. 이 사건을 참고했지만 영화의 모티브는 아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