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울기는커녕 남까지 웃겨주는, 김동완표 ‘캔디’가 온다.
김동완, 왕지혜 주연의 KBS 새 저녁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이하 미스터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특히 ‘변동 가족극’이라고 불릴 만큼 특이한 설정을 갖고 있다. 결혼은커녕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남자 태평. 그리고 태평과 함께 살아가는 네명의 아이들이 진짜 가족이 돼가는 이야기다.
사실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생판 남이다. 애초부터 함께 한 추억도 없는 이들이 세상으로부터 ‘가족’으로 인정받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핏줄을 넘어선 가족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이들의 노력은 진짜 가족이지만 서로 무관심한 채, 남 보다 못한 관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씁쓸한 반성으로 다가올 예정.
주인공 김태평 역에는 ‘신화’ 김동완이 낙점됐다. 아파트 입주청소의 달인이자 가난한 조손가정 출신인 태평은 친절하고 넉살 좋은 외면과 달리 사실 엄청난 끈기와 뚝심을 가진 인물이다. 어느 날 자신이 가정 도우미로 일하게 된 부잣집 딸 이우경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된다.
이우경 역에는 ‘차도녀’ 왕지혜가 발탁됐다. 평소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왕지혜는 전작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 푼수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털털하면서도 친숙한 이미지로 핫한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돌아가시고 사랑하는 오빠까지 하반신 마비가 생긴 후 어디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우경의 동료이자 태평을 짝사랑하는 천지영 역에는 ‘베테랑’ 최정윤이 선정됐다. 일찍 결혼했다가 아이를 못 낳는 몸이라는 이유로 이혼한 뒤 어린 시절부터 봐온 태평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태평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열혈녀지만 뜻밖의 경쟁자와 마주하게 된다.
기존 가족극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감수해야 할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면 ‘힘내요, 미스터 김’은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겪어야 할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톱스타, 아이돌 스타 등 화려한 캐스팅이 아닌 현실적인 알찬 배우 섭외와 촘촘한 스토리 구성, 유쾌하면서도 끈끈한 팀워크가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1월 5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팽현준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