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두 사람이 뜨겁게 화해를 하고 김장훈 역시 당시 자신의 상황들에 대해 이성적으로 차분히 정리를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제기했던 무형의 창작물로서 공연이라는 개념 만큼은 분명 우리 대중들이나 공연업계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화두임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김장훈이 던진 화두에 제 3자 입장에서 가장 할 얘기가 많은 사람은 이승환일 지 모른다. 구체적인 정황은 다르지만 이승환은 2007년 컨추리꼬꼬가 무대를 도용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문제제기를 했던 바 있기 때문. 김장훈 역시 SNS에 이승환을 언급하며 “그 입장이 되니 너무 이해가 간다”고 적기도 했다.
이승환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장훈-싸이 두 사람의 공연 표절 논란에 대해 “공연의 하드웨어라는 것은 한정돼 있을 수 있다. 진짜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만드는 가수가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하드웨어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단순히 자신의 공연 뿐 아니라 공연계 전체에 대한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2002년 공연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DFS(드림팩토리스쿨)라는 학원을 최초로 열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공연계에는 DFS 출신들이 상당수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영역을 하나의 창작물로 대중들이 인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
하지만 최근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분위기에는 희망적인 시선을 보였다. 또 아이돌 부터가 공연을 하려고 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cm(십센치)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고 몽니와 데이브레이크 공연이 매진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공연문화가 대중들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어 보여 고무적이다. 무대에 서본 사람만이 변하는 대중들의 트랜드와 입맛을 맞출 수 있고 무대를 경험한 사람만이 대중들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렸을 때부터 그걸 체득한 사람을 절대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