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진행된 정규 10집 수록곡 ‘없다’ 3D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쇼케이스에서 “나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제 자리로 돌아온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올해 많이 힘들었고 자살이니 뭐니 (사건이) 있었는데, 많이 힘들어 술을 많이 먹었다”며 “술 먹고 약을 먹으니 기억이 안 났고, 내가 미쳐가는구나 싶더라”고 이달 초 세상을 놀라게 한 자살 소동에 대해 언급했다.
절친 유희열과의 전화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김장훈은 “얼마 전 유희열에게서 전화가 왔더라. ‘형, 내가 아는 형은 형을 그렇게 괴롭혀가며 살아갈거야. 하지만 죽지는 마 형. 형 죽을 거 같아’ 하더라”며 “희열이 전화 끊고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희열이는 친동생 같은 친구라 그런 얘기 잘 안 한다”고 당시 유희열의 전화가 남달랐음을 주지하며 “기자회견이든 뭐든 그냥 아무 것도 안 했으면 좋겠다더라. ‘내가 김장훈을 아는데, 형의 인격이나 진정성이 왜곡되는 게 싫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장훈은 “희열이에게 ‘이제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안 거고, 사람들이 모든 걸 좋게 생각했던 게 왜곡이다. 그(나)도 약한 사람이고 속도 좁고 하지만 노래 열심히 하고 그런 식으로 잘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유희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알려졌다시피 유희열과 김장훈은 유희열이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부터 끈끈하게 이어져 온 사이. 절친한 동생 유희열과의 두 시간 여 전화통화를 통해 김장훈은 ‘왜곡’된 ‘이미지’를 벗어나 자유로워짐을 느낀 것이다.
김장훈은 “그냥, 죽지 않는다로 생각했다”고 심리적으로 치유 단계임을 전하며 “연말에 최저가 최고의 공연을 드리고 봄까지만 활동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요즘 이 느낌이 좋다. 노래하다 눈물도 나고, 울고 나면 개운하고, 길거리 지나가다 응원도 받고. 제일 좋은 건 나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했던 ‘김장훈은 좋은 사람일 것이다’라는 왜곡이 제 자리로 돌아온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힘들지만 잘 살려고 노력했던 한 인간의 울부짖음이었구나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공개된 ‘없다’에 대해 김장훈은 “‘나와 같다면’의 김장훈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김장훈 하면 이것 이라는 느낌의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 노래의 느낌은, 올해 모든 것은 축복이라 생각하고, 그 아픔은 이걸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없다’는 김건우 작곡가의 곡으로, 3년 전 만들어진 곡으로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김장훈의 ‘없다’는 25일 정오 공개됐다. 김장훈은 내달 19일 ‘없다’ 등이 수록된 정규 10집 앨범을 발매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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