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은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소년’(감독 강이관) 제작보고회에서 “감독님이 미혼모 역할을 제의 했을 때 ‘제가 엄마라고요?’라며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이 엄마처럼 안 보이는 엄마를 원했다. 실제로도 미혼모를 보면 너무나 해맑은 학생들 같은데 큰 아이가 있는 경우도 있더라. 그것을 보니 ‘그래서 캐스팅 했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는 또 “내가 미혼모가 되어 보지 않은 상황이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혼모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며 “인터뷰를 보면서 심정을 느끼며 연기를 해봤다. 촬영하면서 사회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는 미혼모에 마음이 아팠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에 출연했지만 장편은 2000년 ‘하피’ 이후 오랜만인 그는 “출연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는데 사회적으로 너무 좋은 내용이기 때문이라 마음을 돌렸다”며 “또 감독님의 전작 ‘사과’도 좋았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촬영을 했다. 지금도 걱정이 많은데 어떻게 관객의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범죄소년’은 소년원을 드나들던 범죄소년(서영주)이 13년 만에 찾아온 엄마(이정현)와 재회하면서 감춰져 있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작품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11월 초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