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해는 18일 오후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의 VIP시사회에 참석, 예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였다. ‘비정한 도시’는 지해가 연기에 깜짝 도전한 작품이다.
지해는 심야의 택시 뺑소니 사고를 시작으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충격적 비극을 담은 영화에서 중심인물 가운데 한 명을 열연했다. 하나의 사고가 연쇄 범죄로 이어지는 과정을 전하는 방식이 신선하고 눈에 띄는 작품이다.
시사회 후 만난 지해는 첫 연기 도전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쉬면서 많이 생각하고 연습할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원래 연기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운이 좋아서 이번에 잠깐 출연하게 됐다”며 “아직 연기가 좋은지, 노래가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 참여하며 감독님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게 생방송이기 때문에 더 떨리는 것 같다”는 그는 “감독님이 또 캐스팅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걸스데이 탈퇴와 관련해서는 “학교(성균관대학교 무용과)를 어렵게 들어갔다. 1년만 더 공부하면 되는데 포기하기에는 허락이 안 됐다”며 “활동할 때도 꼬박꼬박 나갔는데 꼭 졸업을 하고 싶었다”고 바랐다.
걸스데이로 활동하며 잠시 휴학하기도 했던 그는 “나이가 조금 들어 다시 학교에 가보니 굉장히 많은 것들이 귀에 들어오더라. 수업도 사회생활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었다. 학교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20살 때는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만 좋았는데 지금은 친구 만나는 것보다 교수님 만나 학업 이야기 하고, 고민 상담도 하는 게 좋더라”고 배시시 웃었다.
지해는 또 자신이 생각보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그는 “나는 사실 한 마디 말에 감동 받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예전에는 막연히 연예계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욕심만 내면 되겠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학업도 중요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었던 것 같아요. 학업을 끝내 놓고 1년 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웃음)
앞서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지해가 개인적인 사유로 26일 발매될 앨범 활동부터 부득이하게 팀에서 빠지고 당분간 소진, 유라, 민아, 혜리 4명 체제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해의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에 일부에서는 왕따로 인한 결정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일었지만 소속사는 “팀 내 왕따설은 사실무근이다. 팀 멤버들, 소속사와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며 “지해와 전속계약이 유지되며 소속사와 함께 연기 등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해는 전공에 대한 진로 고민 등 개인적인 측면으로 당분간 학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