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한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 제작보고회에서 “15세 관람 불가 문제는 나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돈 크라이 마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어린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 고등학생 가해자들에게 끔찍한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감독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미성년자 성폭행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으나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잠정적으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용한 감독은 “15세 문제는 나도 답답하다”며 “대체로 가해자들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는 모르니까 그런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 가해자 혹은 잠재적인 가해자가 ‘이게 심각한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 청소년들이 봤으면 좋겠는데”라며 심의 등급에 대해 아쉬워했다.
김용한 감독은 “청소년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과격한 그림들이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가 워낙 세서 그런 건지 18세(이상 관람가)를 주시더라”며 “다른 영화에 비해 우리 영화가 눈살 찌푸리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돈 크라이 마미’의 각본을 직접 쓰기도 한 김용한 감독은 “10대 때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가족 내의 판단으로 사건을 조용히 덮고 넘어간 갔으나 결국 20대 중반이 돼 자살한 한 여성의 어머니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혼 살인’의 심각성에 대해 느꼈다”며 “영화를 통해 미성년 성폭행 사건이 단 한 건이라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실화를 바탕으로 '법을 대신한 엄마의 복수'라는 파격적인 설정이 인상적인 ‘돈 크라이 마미’에서 남보라는 성폭행을 당한 딸 역을, 유선은 딸의 복수를 대신하는 엄마 역을 맡았다.
유오성이 사건 담당 형사 역으로 등장, 극의 무게감을 더했으며 유키스 동호와 배우 권현상 등이 폭력에 가담한 악랄한 학생 역을 맡았다. 11월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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