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10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수입 자동차 행사장에 예고 없이 등장해 싸이에게 공개 화해를 신청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에 주최 측도 놀라는 분위기였으나 더 놀랐던 건 행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처음처럼이었다.
김장훈은 무대에 올라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각각 하나씩 꺼내 이 중 ‘참이슬’을 싸이에게, 자신은 ‘처음처럼’을 들고 “용서의 의미로 싸이와 원샷을 하고 싶다”며 싸이와 함께 러브샷을 신청했다.
싸이는 지난 4일 약 10만명(서울시 추정)이 모인 시청 앞 광장 무료공연에서 ‘참이슬’을 병째 마시는 퍼포먼스로 해당 브랜드 광고주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 바 있다. 이후 ‘참이슬’ 측은 싸이를 모델로 섭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도 사실.
이번에는 김장훈이 ‘참이슬’의 경쟁 브랜드인 ‘처음처럼’을 꺼내들며 “나는 이 브랜드를 노리고 있다”며 대결구도를 만든 것.
이날 김장훈은 “우리의 갈등이 연일 외신에 오르내리기까지 해 형으로서 미안하고 부담스러웠다”며 “직접 싸이의 공연장을 찾아서라도 사과하고 화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제 속이 좁은 덕에 국제적으로 커가는 싸이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면서 “재상아, 형을 용서해줘라. 오늘 빌보드 차트 1위 하고, 다음 주면 미국에 가기 때문에 오늘밖에 없는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털어놨다.
이에 싸이는 “장훈이 형과 제가 성격이 강성이라 싸우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엔 가장 큰 ‘대(大)자’ 싸움이었던 것 같다”면서 “팬들의 깊은 이해와 포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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