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기자협회, 부산국제영화제, 해외문화홍보원 공동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인 장 폴 살렛(55)과 루카 셀라다(54) 기자는 9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영기협 김호일 회장과 BIFF 박도신 프로그램 실장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0년째 HFPA 회원인 장 폴 살렛은 프랑스 르 피가로 기자로 활동중이며, HFPA 회원 5년이 된 루카 셀라다 기자는 이탈리아 국영 TV인 RAI에서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기자다. 이들 HFPA 회원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기는 지난해 아이다 타클라 오레일리 회장 등 3명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 불리우는 골든글로브상은 이들을 포함, 약 90명의 회원들의 심사와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았다”는 이들은 “일본의 도쿄와 홍콩 영화제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은 듣고 있었지만 막상 와 보니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영화산업이 매년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질도 할리우드 수준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셀라다 기자는 “해운대 바다가 좋아 이틀 연이어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한 뒤 “부산에 도착해 5편의 한국영화를 예매해서 ‘후궁’ 등 2편을 보았는데 모두 연출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한국영화가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오른 것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 밖에 없었다”며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작품성과 연출력 등을 고려할 때 후보에 오른 가능성이 크다”고 곁들였다.
장 폴 살렛 기자도 “부산 방문이후 할리우드로 돌아가서 ‘피에타’가 후보에 오르도록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들었다. 그는 특히 “한국을 방문하기 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고 이곳에서는 박철수 감독의 신작 ‘B·E·D’를 보았는데 모두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배우들의 의상이 화려하고 유니크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이들은 또 “이번 영화제 기간 중 북한 영화가 초청됐느냐”며 한반도의 특별한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들은 HFPA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러시아의 세르게 라킨 기자는 영화관람 시간때문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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