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는 8일 “서울시가 최근 싸이 공연을 위해 무명 예술인들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박 시장을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인권위원회에 9일 제소겠다”고 밝혔다.
고씨는 이어 “서울광장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던 팀이 싸이 공연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당했다”면서 “대중교통 근로자, 청소원 등 수많은 시민의 권리가 희생됐다. 단 한 명을 위해 혈세 4억원을 들여 이런 차별적 특혜가 이뤄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고씨는 또 싸이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하며 싸이와 그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등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싸이는 지난 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싸이 글로벌 석권기념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는 타이틀로 무료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약 8만명 이상의 팬들이 모였으며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지상파, DMB 등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싸이의 공연에 시민들은 열광했지만 갑작스러운 개최로 본래 예정돼있던 ‘서울 페스티벌’의 소규모 공연들이 연기 혹은 축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6일 오전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싸이 공연으로 인해 일어난 혼란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고씨는 평소 자신을 조선초중기 충신의 후손이며 위안부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의 양손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김복녀 할머니로 부터 전통가사 바느질법을 전수 받았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희정씨는 욱일승천기가 들어있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비욘세와 레이디가가에 대해 고발하기도 했고, 지난 8월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독도에 말뚝을 박은 스즈키 노부유키를 출입국관리소에 입국금지 신청을 내고 중앙지검에 법적 조치와 국제형사 재판을 준비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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