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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이 차기작 ‘남영동1985’를 선보였다. 예상대로 충격적이다. 사법부 문제점을 꼬집은 전작에 이어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남영동1985’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 청년연합 의장이던 1985년 9월,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간 당한 고문에 대해, 김 전 고문이 쓴 동명의 자전 수기를 토대로 극화했다. 물고문, 전기고문이 적나라해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할 정도다.
정지영 감독은 6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남영동1985’ 기자회견에서 “내가 묘사하는 고문이 실제 고문을 받았던 사람들이 느꼈던 것처럼 아플 수 있을까, 관객들이 같이 아파해야 하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을까 가장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고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아웃사이더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영화를 해왔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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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이 응해줄 진 모르겠으나 시사회에 초대할 계획이기도 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가 통합과 화해의 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갖은 고문의 대상이 되는 김종태를 연기한 박원상은 “함께 하자는 말을 듣고 서점에서 책을 사 읽었는데 이걸 어떻게 찍을까 생각했는데 ‘부러진 화살’도 함께 해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 그 힘으로 버텼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떤 한 선배가 내가 ‘노비의 몸을 갖고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원래 체력이 좋다”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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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상은 “이 작품 통해서 얻은 게 많다”며 “연극을 게을리하며 떨어진 폐활량이 늘었다. 또 어렸을 때 물에 빠져죽을 뻔한 일이 있어 공포심이 있었는데 극복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박원상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이영화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른 배우 했으면 찍다가 도망갔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박원상은 다시 한 번 “지치지 않는 체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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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김의성, 서동수, 이천희, 문성근 등도 출연해 영화에 힘을 실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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