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는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와 함께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맡았다.
부산영화제가 생긴 이래 외국인이 사회를 맡는 건 처음이었다. 탕웨이는 초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곧 남다른 진행 실력을 선보이며 안성기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성기를 향해 “안성기의 섬세하고 진실한 연기에 감동받았다.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배우가 부러웠다”며 다른 나라 선배를 향한 칭찬을 했다. 특히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말로 “국민배우”라고 해 안성기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안성기는 “‘만추’를 보고 현빈씨가 무척 부러웠다. 아버지와 딸 관계 말고 다른 걸로 탕웨이 씨와 함께 연기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탕웨이는 재치있게 화답했다.
탕웨이는 “여기 훌륭한 감독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저와 안성기씨를 함께 캐스팅해주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탕웨이는 대한민국, 부산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는 부산에 다시 와서 기쁘다. 부산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라고 하자 영화팬들은 떠나갈 듯 박수와 환호를 이어갔다.
탕웨이의 매력과 훈훈한 미소로 함께 한 안성기도 돋보이는 개막식이었다.
이날 탕웨이는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쓰며 사회를 봤다.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통역돼 방송됐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일대 7개 극장에서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을 상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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