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와 ‘만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중국배우 탕웨이와 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가 개막식을 위해 등장하자 환호는 더 커졌다. 탕웨이는 예의 환한 미소로, 안성기는 인자한 웃음으로 영화팬들에게 인사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산영화제 사회를 맡은 탕웨이가 “아름다운 기억이 남아 있는 부산에 다시 와서 기쁘다”라며 “부산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라고 말하자 영화팬들은 떠나갈 듯 박수와 환호를 이어갔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일대 7개 극장에서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렁록만·써니 럭 감독의 ‘콜드 워’(Cold War)가, 폐막작은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Television)이다. ‘콜드 워’는 경찰 조직 내에 범죄 조직과 내통하는 이들이라는 흔한 소재를 선과 악의 대립보다는 인간 내면의 본연적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텔레비전’은 전통과 현대화, 세대 간의 간극 등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또 때로는 방글라데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박철수 감독의 ‘B·E·D’,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 전수일 감독의 ‘콘돌은 날아간다’, ‘김성홍 감독의 ‘닥터’ 등이 가장 관심을 끄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됐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 영화 6편과 북한이 서양과 합작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도 초청돼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은 일반 시민과 스타 및 감독들이 3000여개 좌석에 앉아 축제를 축하했다.
올해는 영화 상영 외에도 원로배우 신영균 회고전과 핸드프리팅 행사, 데이비드 길모어와 토니 레인즈, 정재승 교수의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강연,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과 미카일 바르타노프의 특별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관객들과 함께 하는 아주담담, 오픈토크, 오픈 콘서트도 마련돼 관객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