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은 28일 중국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에서 열린 제21회 금계백화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해당 부문에는 ‘건축학개론’, ‘댄싱퀸’, ‘써니’ 등 한국 영화들을 비롯한 18개국 27편의 영화가 출품됐었다.
‘부러진 화살’은 석궁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사법부의 부조리를 고발한 영화로, 보수적인 중국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고발 소재의 영화가 감독상을 받게 됐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감독은 “대문호 루쉰의 고향 샤오싱에서 유서 깊은 금계백화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이번 수상이 더 많은 중국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정 감독은 “새 영화 ‘남영동1985’가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에게 공개되기 직전, 큰 상을 받게 되어 좋은 징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남영동 1985’는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한편 최근 금계백화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영화인은 영화 ‘마더’의 김혜자(최우수외국어영화 여우주연상, 2009)와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이순재(최우수외국어영화 남우주연상, 2011)가 있다. 감독상 부문은 정 감독이 처음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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