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 29일 오후 일본 도쿄 에비수에 위치한 유명 라이브 클럽 리퀴드룸에서 로메오 두 번째 싱글 ‘투나잇츠 더 나이트’(Tonight’s the Nigh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박정민은 SS501과 솔로 활동을 통해 이미 일본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가수 임에도 불구, 로메오라는 신인가수로 데뷔하는 점이 이채롭다.
이는 기존 박정민과 로메오라는 신인 가수의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주지한다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기존 박정민이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의 전형적인 아이돌 가수로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면 로메오는 다소 어둡고 그로테스크 한, 여기에 섹슈얼리티까지 까지 포함하는 이미지로 철저하게 재 탄생됐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기존 박정민의 음악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운드를 들려준다. 비주얼록을 기반으로 웅장한 현악기의 사용과 강한 일렉트로닉 비트가 혼용된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것. 로메오가 선보이는 발라드는 감미로움 보다는 애절하고 고통스러운 느낌과 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로메오라는 캐릭터에 탄생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구성함으로써 단순히 보고 듣는 음악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영역으로 접근의 폭을 넓혔다. 비주얼록이 지극히 일본적인 장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 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하나의 작품으로 대중들과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것.
실제로 이번 로메오의 앨범에는 아무로 나미에, V6, 갓툰 등의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던 제프 미야하라 뿐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오구리 슌, 사와지리 에리카 등 일본 정상급 배우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나카 노리유키가 비주얼 디렉터로 참여했다.
박정민의 일본 소속사 야마하A&R 측은 “박정민과 로메오는 별개의 인격체라는 콘셉트다. 박정민일 때와 로메오일 때 말투까지도 바뀌게 된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 조차도 로메오일 때는 신비로운 느낌을 강조하며 고어체로 이야기를 하고 박정민일 때는 평소 모습대로 밝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두 캐릭터가 서로 공존하면서도 따로 활동하는 방식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민이 로메오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로메오가 박정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등 두 자아를 철저하게 분리해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를 전개할 계획이다.
박정민은 로메오에 대해 "웃지도 사랑을 할 수도 없는 심장이 없는 혹은 멈춰버린 사람이면서 혹은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정민은 올해 안에 한국에서 ‘박정민’의 이름으로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국내에서도 ‘로메오’라는 콘셉트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 조만간 국내 팬들에게도 한층 진화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도쿄(일본)=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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