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스타 연예인에게 흔히 붙는 이 같은 수식어의 실체가 드러난 적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소속사에서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 ‘숫자’의 진실이 공교롭게도 소속사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장동건 소속사 에이엠이앤티(AM엔터테인먼트)가 SM C&C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자공시시스템 보고서를 통해 소속 배우들의 출연료가 전격 공개된 것.
우선 최근 출연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만으로 장동건은 약 20억 원의 출연료를 챙겼다.(초상권, 부가사업 관련 계약금 포함). 회당 1억 원. 말로만 듣던 ‘억대’ 몸값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밖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위험한 관계’ 출연료로 13억 원을 받았다. 작품을 통한 연기 활동, 즉 ‘본업’으로 3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또 하나의 본업, 광고 수입은 이보다 더 쏠쏠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동건은 지난해 광고 출연으로 27억 원을 벌었다. 반짝 스타의 깜짝 수입이 아닌, 광고주들에게 신뢰감을 줌으로써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인데, 올해는 드라마의 성공으로 더 높은 광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장동건의 올해 광고 수입 추정액은 해외 CF 수입을 포함해 총 65억3000만 원(해외 광고 수입 추정액 24억 원 포함)이다. 지난해 대비 130%를 넘는 증가세다. ‘신사의 품격’에 이어 ‘위험한 관계’까지 흥행한다면 CF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틴 스타로 출발한 장동건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연기까지 잘 하는 배우 이미지를 넘어, 한 여인(고소영)과의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고, 완벽한 가장의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호감도를 높였다.
덕분에 CF 출연료는 결혼 후에도 오히려 1억 원 가량 늘어났다. 7억 원 수준이던 그의 몸값은 현재 8억 원 가까이 된다. 작품의 성공이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100억 원 대 매출은 시간문제. 이쯤 되면 중소기업 수준을 넘어선 ‘탄탄한 중견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뿐인가. 장동건은 SM C&C와의 이번 합병으로 6년 만에 증시에 재입성, 콧노래를 부르게 됐다. 19일 공시에 따르면 에이엠이엔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장동건은 이번 합병으로 SM C&C 신주 124만 4137주(2.1%)를 받게 됐다. (SM C&C와 에이엠이앤티의 합병비율은 1대 62.2068656)
증권가는 올해 12월5일까지 공시 당일 주가(4715원)를 유지하면 58억 6600만원의 평가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이 후인 지난 21일 SM C&C는 전거래일 대비 14.94%(810원)오른 6230원을 기록, 장동건은 무려 77억3768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거대 연예 엔터 기업으로 거듭난 SM C&C 주가가 당분간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동안은 미소를 머금은 장동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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