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만 했다하면 억대 손해를 보며 ‘쫄딱’ 망해버리는 스타 연예인들이 많다. 특히 개그맨 출신 MC 김용만, 강성범, 이창명은 최근 방송을 통해 연이은 사업 실패담을 털어놔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방송에서는 좌중을 휘어잡으며 날아다니는 ‘MC 3인방’, 왜 유독 사업만 시작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업 실패담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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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김용만, 실패 딛고 국내 최대 규모 이벤트 사업 시작
국내 최대 이벤트 기업을 설립한 MC 김용만이 과거 사업 실패 경험을 고백했다.
김용만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했다. 의류 도매업, 여행사 사업 등을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실패한 그는 ‘2조원의 신화’ 스티브 김에게 “사업 성공 노하우를 자세히 듣고 싶다”며 관심을 표했다.
김용만은 이날 “노하우 없이 의류 도매업을 시작했다. 2평 남짓한 곳에서 하룻밤에 많게는 티셔츠만으로 1000만원에서 적게는 500만원을 벌었다”며 “2달 동안 꾸준히 매출이 올라 바지도 만들게 됐지만 갑자기 재고가 생겼다. 바지를 입어 보니 발목이 안 들어가더라”며 첫 사업 실패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여행사 사업을 다음으로 시작했는데 사스가 왔다. 오래 울었다”고 털어놨다.
‘아시아의 빌게이츠’로 불리는 스티브김은 “참 운이 없으시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아직 연륜이 없어서 그러신 거 같다”고 분석했다.
노홍철은 역시 “김용만이 개업식만 4번 한 것 같다”며 힘을 보탠 뒤 “지난주에 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더라”며 김용만이 최근 설립한 A사를 언급했다.
‘A사’는 연예계 마당발 김용만이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이벤트플래너, 공연기획, 개발 등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 20여명과 함께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만든 국내 최대 이벤트 기업.
애프터스쿨, 김국진, 이만기, 양준혁, 남희석, 서경석, 이윤석, 최대웅, 심권호, 브라이언, 장윤정, 박현빈, 서인국 등을 포함한 MC, 가수, 배우, 개그맨, 스포츠스타와 방송 연예계 유명인사 800여명의 인적 네트워크와 전화 한 통이면 모든 연예인을 섭외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 시스템으로 등장과 함께 호응을 얻고 있다. 축제 등의 지역행사는 하루 2건 꼴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연간 7000억원 규모다.
강성범, 개업식 날만 되면 불운 태풍이…
강성범은 사업 실패 경험담은 구구절절하다. 강성범은 SBS ‘강심장’ CEO 특집에 출연해 고충이 많았던 사업 이야기를 담담히 토로한 바 있다.
“유난히 개업식 날 희한한 일이 많았다”던 그는 청담동 가정집을 얻어 포장마차 사업을 한 과거를 떠올리며 “당시 수다맨, 연변총각 하면서 돈이 굉장히 많이 모였다. 대한민국에서 포장마차 붐이 일었는데 신흥 재벌이 생기고 했다. 끝물이었는지 몰랐다”고 했다.
강성범은 이어 “첫날 9시에 갑자기 1층 홀에 물이 쓰나미 몰려오듯 찼다”며 “영업용으로 바꿔 놨어야 하는 하수도를 가정용 그대로 해놨던 것이었다. 알고보니 동업자 중에 한 명이 공사를 안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갖 음식물 쓰레기에 손님들이 모두 나갔다”며 “밤 11시가 되자 경찰이 왔다. 경찰이 ‘여기서 떠들고 장사하면 어떡하냐. 민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후 단체 손님들이 오면 겁부터 났다. 간판은 포장마차인데 사람들이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처음엔 사람들이 콘셉트인 줄 알고 웃다 나중엔 정말로 짜증을 냈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강성범은 이후 3번의 사업에 더 도전했지만 또 다시 실패하고야 말았다. 두 번째 순댓국 사업에서는 개업식날 차가 견인돼 사인회를 열지 못했다. 개업식 트라우마로 인해 2년간 이어온 사업을 접은 뒤 적성을 살려 개그바를 차렸지만 역시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는 “개그맨 후배들에게 무대도 주고 손님도 받고 잘 될 것 같았다”면서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화환이 쓰러지고 아수라장이 돼 또 트라우마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형님들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옷에 문제가 생기면 반품과 함께 사람이 찾아와 또 다시 접어야 했다”고 웃지 못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불굴의 이창명, 사업 실패로 30억 날렸지만…
개그맨 이창명이 사업 실패로 30억 손해를 본 경험을 털어놨다.
이창명은 최근 SBS ‘강심장’에서 그동안의 사업 실패담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가 사업 실패로 손해 본 총금액은 30억을 훌쩍 넘는다.
이창명은 “라면가게를 비롯해 자장면 프랜차이즈, 꼬치구이 등 사업을 벌였는데 30억 이상을 날렸다”며 “사업실패로 힘들어 했을 때 ‘드림팀’ PD에게 연락이 와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인천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방송 복귀 날, 희열과 함께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
이창명은 이어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봐주고 응원해주는데 ‘왜 난 몰랐을까?’라는 생각에 30분 동안 운 것 같다”고 고백하는 한편, 또 다른 사업계획을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중요한 것”이라며 “공연사업에 뛰어 들었다. 공연을 하려면 극장이 필요해 영화관과 계약을 했다. 각기 다른 다섯개의 다른 무대를 공연자 1명이 나와 뒤에 영상이 어우러져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래픽을 이용하는 것이라 ‘올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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