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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는 스타 부부들이 출연해 ‘에듀 푸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에듀 푸어’(edu poor)란 과도한 자녀 교육비 부담으로 빈곤하게 사는 것을 일컫는 말. 한 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빚을 내는 교육 빈곤층, 즉 에듀푸어 족이 지난해에만 305만 명으로 추정됐을 정도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도한 자녀 교육열에 대한 대화와 토로가 경쟁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이범 보좌관은 과거 대치동 강사 시절 18억 원의 연봉을 받았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보좌관은 “박사과정 중 우연히 강의를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돈을 쓰고 있었다”며 “극심한 회의감에 빠져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사교육 시장에서 발을 빼게 된 속내를 밝혔다.
아내의 반대가 없었느냐는 출연진의 질문에 이 보좌관은 “부부싸움을 했다. 아내는 1년만 더 해보라고 했다”며 “내가 가장인데 지금까지 번 것으로 (가족을)먹여 살릴 수 있나 계산해보고 짧고 굵게 단과 강사만 7년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자기야’에 출연한 김성주, 조민희 부부 등 스타 부모들은 자녀 사교육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충을 솔직하게 밝혔다. 아들을 다섯 개 학원에 보낸다는 김성주는 아내 진수정 씨에게 “학원 좀 그만 보내라”며 아들의 일과를 소개했다.
김성주는 “아들이 학원을 갔다오자마자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바로 가방만 바꿔 다른 학원을 갔다”며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아들에 아내는 햄버거를 학원에 넣어주고 왔다. 또 저녁시간이 돼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민국이에게 빨리 먹으라며 재촉하더라. 알고 보니 수학학원이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아들이 밤 9시가 돼서야 들어왔고 안쓰러운 마음에 쉬라고 했지만 학교 숙제보다 학원 숙제가 더 많아 숙제를 하고 방에 들어가는 시간이 11시였다”고 말하며 학원 생활로 점철된 아들의 일과를 밝혔다.
남편 김성주의 말에 진수정 씨는 “이것 말고 2~3개 더 다닌다. 다른 아이들은 2년 선행 학습을 미리한다”고 덧붙이며 아들에게 다수의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조민희는 시간당 7만원의 줄넘기 과외까지 시켰다고 고백했다. 조민희는 “저도 과외라면 안 보낸 것 없이 다 해봤다. 중학교에 가니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아이가 줄넘기 3단 줄넘기를 못해서 고민이였다”며 “주변 학부모들이 줄넘기도 조를 짜서 과외를 들어간다는 말에 1시간 30분에 7만 원짜리 줄넘기 과외를 시켰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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