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센치는 기타와 젬베, 단 2대의 악기 구성과 개성 넘치는 보이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 디지털 싱글 '아메리카노'의 대히트를 시작으로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죽겠네' 등이 수록된 이들의 정규 1집 앨범 '1.0'은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들의 새 앨범 '2.0'에서는 십센치의 트레이드 마크인 어쿠스틱 기타와 젬베 사운드를 벗어나 좀 더 깊은 사운드를 담아내려는 욕심과 열정이 담겨있다. 독특하고 생활적인 콘셉트의 가사는 여전하지만 힘을 뺀 듯 편안한 느낌이고, 악기 편성 역시 소규모 메리트에 집착하지 않고 필요한 악기는 아끼지 않고 사용하였다.
타이틀곡은 '파인 생큐 앤 유?(Fine thank you and you?)'로 실제 기존 녹음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드럼과 기타 등 저가 빈티지 악기들과 마이크를 사용하여 60년대 비틀즈 사운드를 재현하려 노력한 곡이다. 이 외에도 어덜트 타이틀로는 보컬 권정열 특유의 끈적한 목소리와 구슬픈 아코디언 소리가 절묘하게 조합된 '한강의 작별' 등이 수록됐다.
눈길을 그는 것은 '19금 타이틀' 곡이 따로 포함돼 있다는 것. 수록곡 오늘밤에'는 십센치 만의 뚝심있는(?) 야한 감성이 담긴 노래로 앨범의 '19금 타이틀' 곡이다. 이 노래는 댄서블한 비트와 기타 윤철종의 내레이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곡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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