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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점쟁이들’은 신정원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시실리2㎞’와 ‘차우’를 보고 매니악한 시선으로 신 감독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신 감독의 코믹호러 3부작 마지막이라는 ‘점쟁이들’은 특유의 웃음 코드,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폭소가 여전하다.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신 감독의 뜬금없는 웃음과 상황설정이 지겨울 수도 있다는 다른 말이다. 좀 더 강하고 새로운 상황 설정을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할 만하다. 극 초반은 특히 밋밋하고 부산스럽다. 분명 웃으라고 넣은 장면 같은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방향을 잡기 힘들기까지 하다. 종반에 가까워져야 참았던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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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초반 캐릭터 설명과 묘사,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잡고 시작된다. 귀신을 보거나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 악령의 등장이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지만 그렇게 거북스럽진 않다.
마을을 휩쓴 악령의 기세가 엄청나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점쟁이들도 상대하기 버겁다. 마을 사람들도 악령을 도와 외지인들을 쫓아내려 하는 상황이다. 외지인과 악령 및 마을사람들의 대치는 극에 달하고 긴장상태가 된다. 침을 삼키기도 힘든 긴박한 상황인 것 같은데 황당한 추격전이 전개된다. 악령과 대치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각 역할들은 개성이 강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누구하나 연기력이 뒤지지 않는다. 자신의 캐릭터에 맞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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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기삿거리를 찾으러 왔다가 과거 기자였던 아버지가 이곳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 적극적이 된 찬영이 ‘점쟁이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바닷 속으로 잠수도 해야 하고, 육탄전도 해야 해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이다. 15세 관람가. 119분. 10월3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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