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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는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용인 드라미아 인정전에서 열린 MBC 창사 5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마의’(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최정규) 제작발표회에서 “여러 소문들 때문에 드라마를 찍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영화로 데뷔한 뒤 영화와 뮤지컬로만 활동을 해왔는데, 사실 (드라마 제작 여건에 관한)여러 소문들 때문에 드라마를 찍지 못했다. 인격이 바뀔 수 있다는 소문에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드라마를 하게 된 이유가 세 가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조승우가 이병훈 PD가 연출한 ‘허준’의 팬이었다는 점이다. 조승우는 “‘허준’의 팬이었는데, 본방 사수 할 정도로 너무 감동 깊게 봐서 언젠가 드라마를 한다면 꼭 이병훈 감독님과 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훈 감독님이 (나를) 그렇게 많이 꼬시진 않으셨다. 김이영 작가님과 최정규 감독님이 꼬셔서 하게 됐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이유는 단골 가게 주인들의 요청이었다. 조승우는 “신당동, 혜화동에 자주 가는 음식점이 있는데 영화만 하지 말고 TV에 좀 나와달라 하시더라”며 “좋은 드라마로 꼭 보여드리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팬들의 요청이었다. 조승우는 “작년부터 장기 공연으로 무대에 많이 서게 됐는데, 한 팬 분이 공연을 많이 보고 싶은데 티켓 값이 비싸 그러지 못한다 하시더라”며 “TV 출연을 요청하셔서 그 때 마음이 동했다. 내 몸이 힘들고 밥 못 먹고 잠 못 잔다고 해도 내가 이러면 쓰나 싶었다”고 말했다.
‘마의’는 천민의 신분으로 말을 고치는 마의(馬醫)에서 출발, 수의사(獸醫師)로 명성을 얻은 후 어의(御醫) 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白光炫, 1625~1697)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다루는 한방 의학 드라마로 조승우는 극중 타이틀롤 ‘마의’ 백광현 역을 맡았다.
조승우는 “인간과 동물이 교감한다는 점에서 너무 하고 싶었다. 감정이 있는 모든 것을 치유하려 하는 그 인물의 감정선이 너무 좋았다. 그런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고, 그런 인물을 찍어주려 하신다는 점에서 규모보다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백광현은 한방 의학계에서 사상 최초로 ‘한방의 외과적 시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며, 독보적인 종기치료로 ‘신의(神醫)’라는 호칭까지 얻은 인물이다. ‘마의’에서는 백광현의 초반 의학 세계라고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가축의 질병을 다룬 수의학(獸醫學)의 세계를 통해 인간 질병 치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용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병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간다”는 좌우명 아래,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평생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백광현의 인술 휴머니즘을 통해 냉혹하고 각박한 오늘의 의료 현실에 경종을 울릴 전망이다. 첫 방송은 10월 1일.
[용인(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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