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최근 총학생회 차원에서 추진한 ‘김제동 콘서트’를 불허했다. 교육목적에 위배되는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학칙에 위배됐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번 행사가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인 법륜 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평화재단 산하 ‘희망세상만들기 청춘본부’가 진행하는 콘서트이기 때문에 정치성이 짙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행사 추최 측과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호서약까지 마쳤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총장을 만나 학칙의 부당함 등 관련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평화재단 측은 20일 “과도한 등록금 문제와 취업난 때문에 웃을 일 없는 젊은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기획된 콘서트”라며 “김제동씨가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고, 총학생회 측 말대로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도 서약했다. 그런데 학교 측에서 부정적인 입장으로만 바라봐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제동 소속사는 “가타부타 어떤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제동 콘서트’는 김제동이 17일부터 100일간 전국 40개 대학을 찾아가 릴레이 공연을 펼치는 행사다. 주제는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이고, 김제동의 재능기부로 열리는 무료 콘서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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