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은 주말극 ‘다섯 손가락’이다. 그룹 티아라의 멤버였던 화영을 향한 다른 멤버들의 ‘왕따’가 “엄청난 사회적 문제”라며 “드라마 안 보기 운동을 하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결국 극중 홍다미를 연기하기로 했던 은정은 하차해야 했다.
타아라 논란과 상관없이 초반 드라마는 아역들의 연기가 인상 깊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인기를 얻는 듯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2009년 소설 ‘살인광시곡’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 뒤부터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지 만은 않다. 지난 10일 한 블로거는 드라마와 소설이 비슷한 점을 요목조목 따졌고, SBS 측은 이를 구체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살인광시곡’의 작가 김주연씨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작가는 17일 자신의 입장을 밝힌 서한을 SBS 우원길 사장과 ‘다섯손가락’의 강신효CP에게 보냈다. “강신효 CP님께서 몰염치하고 무지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시며 언론에 기사를 내신 것을 보고, 그대로 있으면 정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입장을 표명한다”고 썼다. SBS가 밝힌 반박 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고, “필요하다면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도 했다.
SBS는 현재 ‘다섯손가락’이 최근 4주 연속으로 시청률에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난감하다. 적절한 대응이 무엇일지 대책 방법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BS는 3달 전만 해도 ‘드라마 강국’이었다. ‘추적자 The Chaser’와 ‘유령’, ‘신사의 품격’은 각각 월화, 수목, 주말까지 책임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핫한 스타 하나 없던 ‘추적자 The Chaser’는 SBS에 엄청난 활력을 줬다.
하지만 ‘추적자 The Chaser’를 대체한 ‘신의’는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뭉쳤음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의’는 OST 이중계약 건으로도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f(x)의 설리, 샤이니의 민호 등 핫한 아이돌 스타들이 나오는 수목극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말극 ‘맛있는 인생’은 조기종영이 예정돼 있다. ‘다섯 손가락’과 관련한 논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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