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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13일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잠들어 있는 모습과 함께 사생활에 대해 폭로성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승리의 사진 두 장과 해당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의 무대응으로 해당 사진과 인터뷰 내용 역시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진위여부?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해당 매체는 일본에서도 연예인의 스캔들 폭로성 기사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이같은 방식의 보도 관행상 해당 사진이 진짜가 맞다면 보도된 것보다 더 많은 사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해당 매체를 명예훼손 등의 방식으로 대응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수위가 보다 높은 사진이 추가적으로 유포될 가능성 때문에 쉬이 부인하거나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그렇다고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기도 어렵다. 특히 승리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프라이데이와 인터뷰에서 “승리가 잠자리에서 목을 조른다”는 등의 다소 비정상적인 습관 등을 폭로한 까닭에 이를 인정하는 것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잠지리 습관 등의 내용만 부분적으로 부정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당사자의 증언 외에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결과적으로는 승리에게 불리한 상황. 결국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기도, 인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전례 없는 스캔들, 뾰족한 수가‥없다
이번 사건은 일본 현지보다 국내 정서상 매우 충격적이다. 소위 증권가 찌리시에서나 들어봄직한 인기 아이돌 가수의 사생활이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드러났기 때문. 특히 반라에 가까운 사진과 성행위 특징까지 구체적이고 자극적으로 묘사된 까닭에 충격은 더하다.
국내의 경우 일반적인 열애 보도의 최고 수위는 둘이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이 찍히는 정도. 소속사 입장에서는 사실 유무를 떠나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특별한 스킨십 등의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지 않을 경우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카페, 레스토랑, 공원 등에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사귀는 관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 경우 소속사 입장에서는 “친한 사이다” 정도로 해명이 가능한 것.
하지만 승리의 경우 소속사 입장에서도 처음 경험해 본 일인 까닭에 대응책 마련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공식입장을 발표하긴‥지나치게 사생활 문제
이번 사건에 대한 소속사의 공식입장 자체가 민망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승리가 일본에서 일본인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아니다에 대한 사안을 본인이 아닌 소속사 입장으로 ‘공식발표’ 하는 것도 우스운 모양새다.
특히 지금까지 빅뱅이 구설에 올랐던 대성의 교통사고,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처럼 사법기관의 처분이 필요한 사안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회사에서 일일이 통제하고 입장을 정리해 대외적으로 발표한다는 것은 정당해 보이지도 않는다.
또 상대방에 대한 내용 조차 연인관계라거나 결혼을 전제로 한다는 등의 구체적 사실 없이 하룻밤 상대라는 점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실제로 여자 쪽에서 잡지에 제보를 하는 등 스캔들을 주도 한 것이 까닭에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렇게 정의할 여지도 없다.
하필 지드래곤 솔로 앨범 컴백 시기에‥
YG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발표 시점이라는 점도 YG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한다.
15일 공개될 예정인 지드래곤 솔로 앨범을 앞두고 같은 팀의 승리와 관련된 스캔들을 언급하는 것은 지드래곤 이미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지드래곤 역시 지난해 대마초 흡연사건이 터진 후 충분한 자숙기간 없이 곧바로 빅뱅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까닭에 문제가 제대로 봉합되지 않아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당시 사건과 관련한 구설에 시달리는 것을 감안할 때 더하다.
또 같은 팀 멤버라는 이유로 사생활 문제에서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썩 달갑지 않은 상황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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