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은 12일 투자배급사 NEW를 통해 “비경쟁이라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영화제 전체 상영작 중 단 한 편의 영화에 주는 시상이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힌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니스 데이즈 부문은 칸 영화제의 ‘감독 주간’에 해당하는 섹션. 전세계 감독들이 진출을 희망하는 부문이어서 전 감독의 퀴어 라이온 상 수상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올해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함께 한국영화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린 매우 의미 깊은 수상 소식이다.
200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6번째로 열리는 퀴어 라이온 상 시상식은 영화제에 참여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경쟁·비경쟁 부문 관계없이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퀴어문화에 대한 테마와 성을 매개로 한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 하나를 꼽는다.
‘무게’는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됐다. “영화가 매우 시적이면서도 굉장히 기술적으로 설득력 있게 감정을 전달한다. 현대 사회에서 터부시되어왔던 소재를 가지고 여러 가지의 테마를 한꺼번에 담아냈다. 넘치지 않을 만큼 딱 알맞은 크기로 영화의 감정을 이어나가고, 같은 세계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다른 삶에 대해 극단적이지만 설득력 있는 보편적인 정서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해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인간이 짊어져야 할 삶의 아픔과 애환을 독보적인 영상미와 춤, 절묘한 캐릭터로 담아냈다.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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