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자신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를 1억5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한국영화계에서 제작비가 50억원대를 넘는 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놀라운 일이다.
일단 김 감독은 촬영 기간을 짧게 잡는다. 3개월 가량이 걸리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한 달이면 대부분의 작업이 끝이 난다. ‘피에타’는 한 달 동안 12회차로 끝을 냈다. 투입되는 돈이 다른 영화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배우들도 대부분 출연료를 받지 않고 영화 흥행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받는다. 장소협찬비 등 부대비용에도 최소한의 금액을 투입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공장 노동자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의 손기술이 많이 이용된다. 김 감독은 최근 SBS TV ‘강심장’에 출연해 제작비 절감 비법을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영화 ‘나쁜 남자’에서 반투명 거울 너머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주인공 조재현의 모습을 담기 위해 고가의 전문 장비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2000만원이 드는 특수효과가 필요한 장면인데 셀로판지를 사다가 직접 만들었다. 2000원이 들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피에타’는 잔혹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가 어느 날 엄마라고 찾아온 여자(조민수)를 만나면서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마라는 존재에 무섭게 빠져드는 강도와 그 가운데 드러나는 둘 사이의 비밀이 섬뜩하다. 지난 6일 개봉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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