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국민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해피엔딩을 맺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 마지막 회는 시청률 46.3%(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넝굴당’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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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애(윤여정)는 양실(나영희)을 찾아가 “가끔은 소식 전하면서 살자”고 전해 훈훈한 열기를 이어갔고, 정배(김상호)는 장수(장용)에게 장수빵집을 이어받았다. 옥(심이영)은 딸을 낳아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장군(곽동연)은 인기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런가하면 지영(진경)은 윤희모(김영란)와의 고부갈등 소재를 엮어 만든 책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남편 세중(김용희)의 바람대로 작은 떡집을 차렸다. 지난 7개월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시청률· 작품성·연기력, 국민 드라마 ‘3박자 조건’ 다 갖췄네
‘칼잡이 오수정’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집필하며 현실감 있는 우리네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전달해온 박지은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가 빛을 발했다. 스토리 하나하나를 촘촘히 화면에 담아내는 김형석 감독의 센스 있는 연출이 더해져 누구나가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들을 드라마 속에 편안하게 담아냈다.
특히 얼마 전 올림픽 1초 오심으로 국민들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장면을 ‘1초 패러디’로, 보이스 피싱 사건, 스팸문자의 문제점,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입양’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사회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넝굴당’은 내용 1위, 시청률 1위, 인기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시청자들로부터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김남주-유준상, 환상 호흡 빛났다
주인공 김남주와 유준상은 다양한 연기 경력을 가진 베테랑 연기자들답게 실제 부부 이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명품연기를 선보였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KBS 나들이에 나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남주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 차윤희로 등장해 뚱보 아줌마로, 폭풍 오열, 트러블메이커 등 파격적인 변신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역시 김남주”라는 평을 들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유준상은 모든 것을 다 갖춘 종합병원 외과 의사 방귀남으로 열연을 펼치며 ‘국민남편, 국민사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넝굴당’의 주춧돌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발휘한 두 사람 덕분에 국민드라마로서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넝굴당’ 이 배출한 핫 스타들…
‘라이징 스타’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최고의 성과를 냈다.
연극무대와 조연, KBS 단막극을 통해 연기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희준은 천재용 역을 통해 인기반열에 우뚝 올랐다. 또한 긴 머리 청순녀의 아이콘이었던 조윤희는 선머슴 같은 방이숙 역으로 과감히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고, ‘제2의 김희선’으로 불리던 오연서는 ‘국민 밉상 시누이’로 확실하게 각인되어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연기자 도전에 나선 강민혁 또한 연기 잘하는 멀티 ‘연기돌’로 인정받았으며, 엉뚱 소년 곽동연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뽀글머리라는 강한 캐릭터에 귀여운 백치미를 풍기던 심이영, 직업병이 강해 어떤 순간이든 가르치려는 습관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 진경 역시 ‘넝굴당’이 발굴해낸 재발견 스타다.
똑똑한 카메오 활용법
‘넝굴당’에 출연한 카메오들만 모아도 드라마 한편은 제작할 수 있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많은 카메오들이 출연했다.
1회부터 58회까지 ‘넝굴당’을 거쳐 간 카메오들만 해도 수십 명. 김승우를 시작으로 김준현, 양희은, 김장훈, 홍은희, 지진희,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탁재훈, 유민상, 이혜영, 송중근, 이정신, 유인영, 정경미, 김종민, 김서형, 신세경, 공형진, 길용우, 김창숙, 박소현, 이재용 등 가수, 연기자, 개그맨 구분 없이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코믹하고 찰진 연기를 선보였다. 카메오들의 적극적인 활약이 시선 집중 시켰다.
제작사 로고스필름은 “훌륭한 배우들, 열정적인 제작진들과 함께 한 지난 7개월간의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그동안 ‘넝굴당’을 향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때론 눈물 흘리게 했던 ‘넝굴당’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간직되길 바란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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