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8일 오후(현지시각) 베니스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수상의 의미는 크다. 한국영화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베니스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피에타’는 오랜만에 초청받은 한국영화인데다가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특히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처음이라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 감독은 200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빈집’으로 젊은 비평가상과 은사자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을 수상한 데 이어 8년 만에 다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2008년 영화 ‘비몽’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배신의 상처와 마음의 고통 등을 토로한 자전적 작품 ‘아리랑’으로 오랜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아리랑’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뒤 계속해서 낭보를 전하고 있다.
‘피에타’는 잔혹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가 어느 날 엄마라고 찾아온 여자(조민수)를 만나면서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마라는 존재에 무섭게 빠져드는 강도와 그 가운데 드러나는 둘 사이의 비밀이 섬뜩하다.
앞서 공식 상영회 이후 외신의 호평을 들으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필름 TV데일리(Film TV Daily) 등 5개 매체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베뉴스 데일리(Venews Daily) 등 5개 매체도 별 4개 반 혹은 4개를 선사했다. 프랑스의 뉴스통신사 AFP는 ‘피에타’를 수상 1순위 후보로 점찍었고,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기도 했다.
비공식 부문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과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 등 3개상도 거머쥐며 본식 수상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한편 ‘피에타’는 소규모지만 지난 6일 개봉해 관객을 찾고 있다. 150여개 관에서 일일 500회차라는 적은 상영회수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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