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다섯손가락’ 3회에서는 영랑(채시라)의 집에 불이 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치매에 걸린 민 여사(나문희)가 케이크에 불을 붙인 뒤 삽시간에 불이 집에 번졌고, 와중에 영랑에게 밀쳐진 만세(조민기)와 어린 인하(김지훈)를 구하려던 수표(오대규)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마는 내용이었다.
29일 SBS에 따르면 이 신은 지난 8월 중순 극중 집안으로 설정된 일산의 한 세트에서 진행됐다. 당시 제작진은 소방차와 안전장치까지 마련한 뒤 2층과 서재, 거실 등에 직접 불을 내면서 현실감을 높였다. 소요된 경비는 2억5000만원이다.
밀폐된 공간이라 한 컷을 찍을 때 마다 강풍기와 에어컨을 대동해 환기를 시켜가며 촬영을 이어갔고, 당시 채시라와 나문희, 조민기, 오대규, 그리고 아역배우들 또한 불속 열연을 아끼지 않았다. 화재장면은 낮에 시작해 새벽이 되어서야 아무 부상 없이 촬영을 종료했다.
한 제작진은 “당시 화재 촬영 직전만 해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들 긴장감이 엄청났다”며 “큐사인이 떨어지자 모두들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심지어 채시라씨는 아역배우까지 업고 불길을 뛰어다니며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을 정도”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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