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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은 2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연노는 이 사건이 함은정 조합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구조적으로 관행화된 캐스팅 권력의 실체를 밝히는 데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당사자 간에 체결한 출연계약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 캐스팅 권력을 앞세워 계약을 무시하고 부당한 조치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연노는 “SBS와 제작사예인이앤엠은 마치 이번 사건의 원인이 함은정 조합원에게 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하고 ‘티아라 사건’과 이를 연계하는 모습을 취하며 본질적인 사안인 부당계약 일방파기를 숨기려 하고 있다”며 “한연노는 이 부당 계약파기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연노 측은 ‘다섯 손가락’의 최영훈 PD가 하차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짚었다. 한연노에 따르면 최 PD는 함은정의 소속사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종용했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연노 측은 예인이앤엠이 오랫동안 PPL(간접광고)을 잘 하는 업체로 소문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 사건 이면에는 PPL을 유치하기 위한 제작사와 방송사의 야합 때문이라고 볼만한 사연이 있다”고 주장했다.
SBS와 제작사는 함은정에게 방송 중 의상이나 소품 액세서리 등 협찬물품의 경우 자신들이 추천한 것을 들고 촬영하도록 요청했으나, 함은정은 임의대로 이를 수용할 수 없어 거절했다는 것이다. 한연노는 “결국 이번 하차 사태는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먼 제작사와 SBS가 함은정 하차라는 비상조치를 취함으로써 벌어진 촌극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같은 사연이 하차의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라고 추측했다.
한연노 측은 ‘추가 변경 합의서’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합의서에는 당초 출연료를 대폭 삭감하는 내용과 티아라 사건을 문제 삼아 피해가 있을 경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한연노 측은 “SBS와 제작사는 함은정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당신들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는 것 뿐”이라며 “최영훈 PD, 당신은 드라마 PD로서 자격이 없다. 계약을 위반하고 함은정을 하차시켜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최영훈 PD는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제작사는 SBS 뒤에 숨어 눈치보지 말고 함은정을 복귀시키라”고 덧붙였다.
함은정은 ‘다섯손가락’의 여주인공 홍다미 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하차했다. 함은정 대신 진세연이 투입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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