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 “제반사정에 대한 장시간 논의와 고심 끝에 홍다미 역 함은정의 하차를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차 배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후임 연기자는 현재 논의 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 ‘다섯손가락’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흡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을 뿐이다.
언급이 없었을 뿐 사실상 은정이 드라마에서 낙마하게 된 데는 티아라 사태가 주효했다.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불거진 티아라 화영 퇴출 및 왕따 논란의 중심에 은정도 포함됐고, 이후 은정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은정은 티아라 사태 후 첫 공식석상인 ‘다섯손가락’ 제작발표회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드라마 게시판에는 최근까지도 은정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관계자들은 은정을 향한 매서운 시선이 드라마로까지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이어왔다. 드라마 게시판에서 작품 얘기는 찾아볼 수 없고 ‘은정 퇴출’ 요구로 가득했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말 못할 고충이 있었다는 것이다.
드라마 중간광고(PPL) 계약에 있어서도 티아라 은정이 걸림돌이 됐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하자 제작사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연기자의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작품의 피해를 막기 위한 제작사 입장에서 내린 이례적으로 냉정한 결정이다.
하지만 전격적인 교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이번 하차를 논란으로까지 끌고 간 결정적 이유다. 관계자에 따르면 은정은 당초 이날 첫 촬영을 앞두고 전날 서너 시간 이상 대본 연습까지 끝마친 상태였다.
은정 모르게 드라마 제작 관계자 사이에 논의가 진행됐고, 사실상 하차 결정이 내려진 뒤 하차 종용식의 통보가 이뤄진 것. 현재 은정은 갑작스런 하차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은정은 캐스팅 관련 계약서도 작성했고 일부 출연료도 계약서에 따라 지급받은 상태. 단순히 드라마 하차로 끝나는 게 아닌,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하차 후폭풍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은정 후임으로는 KBS 2TV ‘각시탈’에 출연 중인 진세연이 내정됐다. 23일 첫 촬영에 돌입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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