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골든타임’ 13회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이 단체로 세중병원 응급실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파리에 쏘인 환자들을 처음 겪어보는 인턴들은 우왕좌왕 했지만 일반외과의 송경화(홍지민 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식초를 바르면 된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 옆을 지나던 응급의학과장 나병국(정규수 분) 역시 송경화와 마찬가지로 민간요법인 식초 처방을 내놨고, 인턴들은 두 사람의 지시에 따라 구내식당에서 식초를 구해와 환자들의 환부에 식초를 발랐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진 해파리 소동은 이로써 끝이었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파리에 쏘인 곳에 식초를 바르는 게 과연 맞는 처방인지를 두고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파리에 쏘인 8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 여름 휴가철 해파리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그려진 에피소드라 ‘골든타임’이 시의적절한 소재를 그려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식초를 해파리 치료제로 삼은 게 문제가 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해양 구조대가 열악한 해수욕장의 경우 해파리 피해 환자를 대비해 구비해 둔 특별한 치료약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식초를 물에 적정 비율로 희석시켜 거즈에 묻혀 발라주는 게 최소한의 응급 처치다.
환자를 쏜 해파리의 종류, 환자 개개인의 해파리 독소 알러지 반응 차이에 따라 식초만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경과를 지켜본 뒤 피해 정도에 따른 구체적인 치료를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로라하는 종합병원에서 민간요법을 택한 스토리는 쉽게 넘기기 힘든 대목이다. 단순히 민간요법을 소개하기 위함이라고 보기엔 2% 아쉽고, 한편으론 위험하기까지 하다.
해파리 소동에 대해 제작진은 아직까지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바쁜 촬영 와중이라 예고편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해파리 독침 치료에 대한 리포팅이 뉴스 및 각종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올 여름 뜨겁게 떠오른 이슈인 해파리 에피소드를 이렇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 ‘골든타임’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확신하는 바는 지금까지 각 회차마다 짜임새 있는 전개를 이어온 ‘골든타임’의 특성상 해파리 환자 치료가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해파리 에피소드의 단초를 제시한 극중 인물의 향방에 대한 관측도 내놓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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