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577프로젝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577프로젝트’는 하정우가 지난해 제47회 백상예술예상 시상식에서 한 공약을 실천한 영화로, 공효진을 비롯한 16명의 배우들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해남까지 국토대장정을 완수해내는 과정을 그렸다.
하정우의 공약 실천과 대장정에 함께 한 공효진만으로도 화제가 될 법 했으나 이날 시사회의 주요 관심사는 공효진의 류승범과의 결별, 그리고 올 초부터 불거진 하정우와의 열애설 등이었다.
결별 보도 후 첫 공식석상인데다 평소 공효진 스타일상 관련 발언을 할 것이 예상되긴 했으나 기대했던 것보다 더 쿨한 태도에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 모두 귀를 쫑긋 세울 수 밖에 없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인 공효진은 하정우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시선에 대해 “올 초부터 모락모락 피어난 얘기다. 영화를 찍으면서 계속 열애설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게 그간 방치한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효진은 “나는 누구를 옆에 둬도 참 잘 어울리는 타입”이라면서도 “그런데 이게 참 꼬리가 길어지더라. 이제는 단호하게 해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갑자기 아무 일도 아니라고 얘기하기가 좀 모호했다. 두 명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내 입으로 얘기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정우 역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다”면서도 “나도 간혹 그런 얘기를 들었다. 내게 발언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내 이름이 기사 타이틀이 된 것이다. 전 남친이던 (류)승범씨와 지금 영화를 찍고 있는데, 이건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고 당혹스러웠던 속내를 털어놨다.
하정우는 “류승완 감독님과 오랫동안 절친이었고, 승범 씨랑 셋이, 효진 씨를 알기 전부터 절친했는데, 거기다가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거 같고, 무슨 얘기 무슨 반응을 해야할 지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효진은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얘기가 납득은 간다. 하지만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우리 연예계에도 상도덕이 있다”며 “그건 우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오빠는 사촌오빠 같이 좋은 오빠다”고 둘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했다.
이어진 ‘577프로젝트’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사람의 남다른 친분은 높은 관심거리였다. 이날 하정우는 공효진과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는 사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는 “공효진과는 연애사도 터놓고 얘기하는 사이”라며 맘에 드는 친구가 있을 때 공효진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나도 얘기 해주기도 한다 했다. 또 공효진은 하정우에 대해 “(여자에 대해)너무 많이 물어 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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