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577프로젝트’(감독 이근우·제작 다세포클럽.무브픽쳐스) 언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와 사이에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가당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공효진은 ‘577프로젝트’ 시사회 일정을 불과 3일 남겨두고 10년 연인 류승범과의 결별 소식을 공식적으로 인정,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예상했던대로 결별 후 첫 공식석상에서 공효진에게는 결별 및 열애설에 대한 해명 질문이 주어졌고, 공효진은 “올 것이 왔군요”라며 그간 얘기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속내를 밝혔다.
공효진은 하정우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올 초부터 모락모락 피어난 얘기다. 영화를 찍으면서 계속 열애설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게 그간 방치한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나는 누구를 옆에 둬도 참 잘 어울리는 타입이다. 유부남과도 많이 했지만 이선균 씨와도 친구들이 묻더라며 심각하게 묻기도 하더라. 그런데 이게 참 꼬리가 길어지더라. 이제는 단호하게 해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갑자기 아무 일도 아니라고 얘기하기가 좀 모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두 명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내 입으로 얘기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류)승범씨와의 관계를 내가 직접 얘기하는 게 좋겠으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타이밍을 이렇게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하정우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다”면서도 “나도 간혹 그런 얘기를 들었다. 내게 발언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내 이름이 기사 타이틀이 된 것이다. 전 남친이던 (류)승범씨와 지금 영화를 찍고 있는데, 이건 무슨 상황인가 싶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정우는 “류승완 감독님과 오랫동안 절친이었고, 승범씨랑 셋이, 효진 씨를 알기 전부터 절친했는데, 거기다가 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거 같고, 무슨 얘기 무슨 반응을 해야할 지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얘기가 납득은 간다. 하지만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우리 연예계에도 상도덕이 있다”며 “그건 우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오빠는 사촌오빠 같이 좋은 오빠다”고 둘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했다.
류승범과의 결별에 대한 속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효진은 “정말 딱 10년 넘게 열애 했다. 결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고 갑작스럽게 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오랜 연애를 하면 헤어지는 것도 참 남달라지더라. 지금 현재 헤어지자 해놓고 남보다도 못하게 연락도 안 하고 지내는 건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다. 주위 친구들은 ‘너네 특이하다’ 할 정도로 통화도 하고 챙겨줄 거 챙겨주고 그러면서 서로 이 상황에 대해 위로하고 힘들겠구나, 하지만 서로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베갯잇 적시는 시기는 지나갔고, 그냥 인간관계 그만 두자가 아니라 연애 그만 쉬자로 얘기가 발전됐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사실 나나 하정우 씨가 속상하기보다 괜히 류승범 씨가 기분이 언짢아지고, 길어질수록 좀 그만 했으면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을 이었다.
공효진은 “(결별한 지)좀 되기도 했고, 그냥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아쉽다 속삭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좀 죄송스럽고 마음이 안 좋더라. 하지만 우리 둘은 만나면 즐겁게 얘기하고 별다름 없이 지내고 있다. 그냥 해프닝이 아니기 때문에 억측을 그만 했으면 좋겠다. 10년간 열애했는데, 우리에게 이런 루머는 너무 좀 가혹한 것 같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니, 지금은 둘 다 완벽한 싱글이다. 다른 추측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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