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음반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팝스타의 음악보다는 인기를 쥐어짜 돈을 번다"며 "대중가수들은 변변찮은 국내 수입을 채우려면 수출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적 사업 모델은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외국을 공략하던 것이었지만 불법 다운로드를 두려워해 디지털 음원 가격을 매우 낮게 매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에서는 1곡을 다운받는데 적어도 99센트를 내야하지만 이 중 70%가 음반회사와 가수에게 돌아간다.
반면 한국에서는 보통 한 달에 8달러(한화 약 9000원)이면 150곡을 들을 수 있지만 음반사와 가수들이 받는 돈은 1곡당 30원에 불과하다. 또 이 돈도 작사·작곡가, 연주자 등과 나눠야 하는 형태다.
실제로 SM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디지털 음원 수입이 19억원에 불과했지만 CD판매 수입은 하락세를 기록했는데도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싸이처럼 한국 가요는 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국내에서는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고은빛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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