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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은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닥터 진’을 비롯해 ‘제중원’ 등 다수의 국내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외국인 배우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하는 것은 실제 모국어로 연기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해요. 연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는 것과 같죠. 그런 의미에서 이병헌씨 등 국내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존경받아 마땅하죠”라고 말했다.
파비앙 역시 프랑스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한국서 우리말로 연기하는 것이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설명이다. 실제로 파비앙은 2년 전에 ‘제중원’을 찍을 때만 해도 한국어를 발음 나는 대로 영문으로 써 외웠을 만큼 한국어에 서툴렀다.
“연기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자연스러운 억양인데 그 뉘앙스를 제대로 이해하는데는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거거든요. 처음에는 아예 못하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힘든 일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파비앙은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거의 모든 대화가 우리말로 가능해졌다. 스스로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목표가 있으면 빨리 느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들의 언어를 공유해 함께 즐기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거든요. 사실 그게 제가 한국어가 남들에 비해 조금 빨리 는 이유인 것 같아요. 놀고 싶어서.”(웃음)
파비앙은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웃긴 연기하면 웃어주고 슬픈 연기를 하면 울어주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배우로서가 아닌 그냥 배우로 인정을 받고 싶은 거죠.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이 태권도인 만큼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신민아 씨와 로맨틱한 작품도 해보고 싶고. 하하”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이 프랑스 출신 배우가 프랑스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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