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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오는 9월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독보적인 ‘엽기가수’로 통했지만 일본 시장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얼핏 싸이 스타일 엽기 가수들의 천국이다. 국내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DJ 오즈마, 키시단를 비롯해 DJ 오즈마가 기획한 야지마미용실(矢島美容室) 등 엽기 콘셉트의 가수들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일본 가수’라는 오해가 생긴 것도 일본에 이 같은 스타일의 가수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
하지만 싸이와 일본의 엽기가수들에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싸이의 음악 자체는 그렇게 웃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엽기가수 레드오션이다 보니 일본의 엽기 콘셉트 가수들은 얼마나 더 우스꽝스러운지를 경쟁하듯 펼쳐보인다. B급 스타일을 극대화 시킨 뮤직비디오, 여장남자 같은 콘셉트가 일반적이다. 이는 단순히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뿐 아니라 가사와 멜로디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장르적으로는 엔카 등 다소 쉽고 올드해 보이는 멜로디를 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극히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다.
싸이의 경우는 음악 자체는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스타일이다. 또 웃음을 주는 방식 역시 전형적인 몸 개그와 화장실 유머 등 비교적 글로벌 한 편이다. 실제로 싸이 ‘강남스타일이’ 전세계 유튜브 조회수 2000만건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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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어 문제는 여전히 벽이다. 가사를 일본어로 바꿔 불렀을 때 얼마나 자연스럽게 전달이 될지 여부와 일본 연예계 특성상 TV 출연이 불가피 한 경우에 진지한척 허를 찌르는 싸이 특유의 화법과 캐릭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요관계자들을 비롯해 싸이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은 싸이의 일본에서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노래가 히트가 안되면 히트가 될 때까지 부르면 된다”가 싸이의 평소 입버릇 이기 때문.
한편 싸이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러브콜을 받고 15일 미국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저스틴 비버는 싸이를 직접만나 공동 작업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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