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1000만명 기록 달성을 영화 ‘해운대’에 이어 ‘도둑들’이 3년 만에 드디어 또 한번 달성하게 됐다. 내친김에 ‘괴물’을 넘어 한국 영화 시장에서 최고 기록을 가진 ‘아바타’의 아성도 넘길 바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괴물을 넘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기록에 만족한다”고 겸손해했다. “당초 700만 관객을 바라고 있었다”고 한 그는 이미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200만명 이상이 더 봤으니 좋다며 웃었다.
감독이라면 한국 영화사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꿈꾸고 있을 것 같아 재차 ‘괴물의 흥행 기록을 넘어서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니 또 한 번 손사래 친다. “괴물의 기록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미 최고 흥행 영화 ‘아바타’가 나왔을 때 ‘전우치’로 대적한 적이 있는 그는 “‘아바타’와 맞붙었을 때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었는데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데도 눈을 헤치며 사람들이 ‘아바타’를 보러 가더라”며 “그 속에서 전우치가 싸웠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흥행이 어렵다는 다른 말이다.
최 감독은 또 “‘알투비’ 등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을 하니 더 많은 관객 동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흥행을 바라고 있기는 하다. 두 번씩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얘기와 처제와 영화를 다시 한 번 봤다는 기자, 어린 조카와 또 한 번 봤다 기자의 얘기를 들은 최 감독은 눈을 반짝였다. “처제는 그래서(영화를 형부와 또 한 번 보라고) 있는 것 같다”는 농도 건넸다.
이 정도 흥행이면 감독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써니’ 등이 감독판으로 조금 다른 저전 혹은 내용을 추가해서 관객들을 찾았다. 만족하고 즐거워한 관객이 많다. 하지만 최 감독은 “감독판을 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늘리면 2시간 40분 정도 되긴 하겠지만 최대로 편집해 최고의 영화를 만들었다”며 “DVD에서도 삭제된 신에 20분 정도를 추가할 예정 ”이라고 했다.
홍콩 스타 임달화도 출연하고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전지현과 이정재가 출연하니 해외 개봉도 궁금하다. 최 감독은 “좀 더 많은 곳에 팔리길 바라고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이 크다. 중국과 일본에서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중국에서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김해숙씨의 인기도 많다”고 덧붙여 국외 수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또 다른 도둑들의 이야기를 의뢰받은 최 감독은 현재 고민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는 그는 “어떤 장소를 털어야 할지 생각 중”이라고 웃었다. 또 직접 각본을 쓰는 최 감독은 “잘 모르겠지만 2년 후에나 신작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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