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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한국의 김치가게 소녀 윤아(여민정)와 일본 AV 여배우 료코(타츠미 유이)의 AV영화 제작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으로 성인물 영화를 찍으러 온 일본 AV 여배우가 자신을 일본의 아이돌 스타로 오해한 윤아를 본의 아니게 AV 촬영 현장으로 끌어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코믹하면서 또 섹시하게 담겼다. 지난 3일 개봉해 극장과 IPTV 등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의 홍보 차 타츠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타츠미와 여민정을 함께 만났다.
“이 영화 제작 PD님이 제가 출연했던 케이블채널 드라마 ‘TV 방자전’에 참여하셨던 분이에요. 그 분이 추천해줘서 오디션을 봤죠. 촬영 3일 전까지 연락이 없어서 안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고 부랴부랴 준비했어요.”(여민정) “일본영화 ‘청춘H’를 찍은 뒤에 태국영화 ‘러브 서머’에도 출연했어요. 태국영화에 저를 소개시켜줬던 일본 프로듀서가 한국과 합작하는 영화가 있는 걸 얘기해줘서 출연하게 됐죠.”(타츠미 유이)
노출을 감행해야 하는데 여민정은 결정이 힘들진 않았을까. 여민정은 “두려움 없이 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 소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 자체가 퇴폐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만 보일 수도 있을 테지만, 계속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 같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일본어를 하나도 하지 못해 걱정을 했다. 하지만 외우는 건 자신이 있어 통으로 외워 연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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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포르노물이 합법적으로 유통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음성적인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때문에 일본 AV 배우들의 팬이 상당하다. 타츠미도 그 중 한 명이다. 타츠미는 자신의 매력을 “엉덩이”라고 꼽았다. “사람들이 엉덩이가 예쁜 배우라고 한다”며 웃었다.
여민정은 “가슴은 비슷한 것 같은데 엉덩이에서 내가 밀리는 것 같다”고 경쟁했다. 타츠미는 “진짜 여민정은 가슴이 정말 예쁘고 나보다 크다”고 칭찬했다.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성을 ‘거유’(巨乳)라고 표현한다. F컵 사이즈의 타츠미는 여민정에게 아름다울 미(美)라는 한자를 써서 “미유(美乳)라고 붙여줬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가 오가자 두 사람은 다시 또 박장대소했다.
‘AV아이돌’은 스타를 꿈꾸던 료코가 기획사를 잘못 찾아 빚더미에 안고 AV 세계에 들어왔고 과거를 후회하는 내용도 있다. 자신 때문에 성인물에 출연하게 된 윤아에게 깨달음을 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AV계에서 활동하는 타츠미의 진짜 이야기도 반영된 걸까.
타츠미는 “빚을 갚거나 돈을 벌려고 AV배우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출발은 AV지만, 지금은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부분이 료코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를 AV에 빠져들게 한 매력은 뭘까.
타츠미는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건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5년 동안 그 일을 해왔는데 이상했으면 더 이상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게 직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신체의 아름다움이 어떤 건지, 어떻게 하면 예뻐 보이는지를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AV는 합법적이다. AV배우는 당당한 하나의 직업이다.
극중에서도 나오지만 그를 따라다니는 짓궂은 팬들도 있을 법하다. 타츠미는 아직까지 그렇게 심한 일은 없었단다. 다만 “어떤 팬이 ‘결혼해주세요’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만나면 말을 거는 이들이 꽤 있다”고 했다. 하지만 “키도 크고, 차가운 이미지라서 접근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말을 섞으면 편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 정도”라고 웃었다.
최근 시사회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은 배우로 타츠미가 원빈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타츠미는 “예전부터 원빈을 좋아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원빈씨의 얼굴이 너무 좋고 눈이 부리부리한 게 느낌도 좋다.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모든 배우들이 좋긴 한데 그 중에서도 원빈이 제일 좋다”고 부끄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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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섹스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할 때 제일 좋은 것”이라고 조언하는 료코의 말은 생각할 거리도 전해준다. 사랑과 결혼에 대해 물으니 여민정은 “아이 낳는 건 생각 없지만 아이를 키우고 싶긴 하다”며 “입양하는 걸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없다면 혼자 키워도 될 것”이라며 “내가 조금 유명해지고 돈을 벌었을 때 아이와 함께 둘이 살아도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타츠미는 자신의 일이 특수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내 일을 이해 못하면 결혼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부족한 나라도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료코가 윤아를 향해 소리치는 조언에 대해서는 “내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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