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MBC TV ‘무한도전’ 에서는 90년대 무한대학교 개그동아리 학생으로 변신한 ‘무도’ 멤버들과 배우 이나영, 이태성, 엠블랙의 이준, 데프콘이 동아리 MT를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유재석은 ‘미래의 허참’을 꿈꾸는 동아리 회장을, 박명수와 정준하는 ‘옷깃만 스쳐도 웃음이 난다’는 전설의 선배를, 이나영은 “남을 웃기는 것과 웃는 게 어려워 개그동아리에 왔다”며 새내기 홍일점을 맡아 상황극을 소화했다. 하하와 정형돈, 길, 이태성, 이준, 데프콘도 개성 강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의 초점은 이나영에게로 쏠렸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알록달록한 스카프와 하얀 원피스의 복고풍 차림으로 등장한 이나영은 탁월한 미모로 멤버들을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가평 숙소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분홍색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을 때도 여배우의 후광을 뽐냈다.
하지만 이나영에게도 감춰진 코믹 본능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 박명수와 정준하의 자존심을 가리는 팀 나누기 선발에서 이나영은 정준하를 택했다. “(정준하의) 결혼식에 가는 건 아무래도 어색할 것 같다”며 참석하지 못할 것 같으니 미안한 마음에 정준하 팀이 됐다는 센스 넘치는 멘트를 했다. 또 팀 응원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비트박스를 선보여 웃음을 줬고, 복고풍의 선글라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설의 선배’ 박명수와 정준하의 호흡도 시청자들을 배꼽 빠지게 했다. 두 팀으로 나눠 한 사람이 한 글자씩 말하고 상대편의 그 답을 말하는 이구동성 퀴즈를 펼친 가운데 정준하 팀은 두 번째 문제 답을 알 수 없어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박명수는 같은 팀과 진행을 맡은 유재석 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힌트를 줬다. 하지만 정준하는 박명수의 힌트를 알아채고 정답인 ‘오세아니아’를 맞춰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박명수는 일부러 어렵게 힌트를 줬는데 정준하가 맞춰 망연자실했고, 설명을 들은 시청자들과 멤버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제작진의 센스 넘치는 자막 등장도 대단했다. 기차 안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박명수는 실제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라 대학생이라는 상황 설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콘셉트가 대학생이라는 설정이라는 멤버들의 비난을 받았고 생각을 금방 고쳤다. 이에 ‘의지의 고졸’, ‘1초 만에 번복한 주장’ 등의 자막이 등장했다.
‘1초 만에 번복한 주장’은 지난달 31일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4강 연장전에서 1초를 남겨둔 상태에서 시간이 흐르지 않아 석연치 않은 패배를 한 신아람 선수를 떠올리게 했다. ‘의지’는 최근 왕따설로 논란이 된 걸그룹 티아라 관련 사건과 관련한 자막이다.
제작진은 또 유재석에게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이제훈이 입었던 일명 ‘게스 짝퉁 티셔츠’인‘게우스티’를 입혔고, 영화 속 한 장면과 함께 ‘특별히 건축학과 친구에게 빌려 입은 옷’이라는 설명을 전해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
한편 ‘무한도전’은 11일 방송에서도 남은 MT편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나영이 더 망가지는 모습이 예고편에 담겨있어 팬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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