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성형으로는 비교 불가능한 엄청난 변신 효과를 내는 것. 바로 ‘다이어트’다.
세련된 외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중들은 평생 ‘다이어트’ 의 숙제 속에서 살고 있다. 적정 체중에도 불구하고 ‘일단 말라야 한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불필요한 감량을 감행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러한데 하물며 연예인은 오죽할까.
이른바 ‘폭풍 감량’ 으로 없던 V라인 혹은 초콜릿 복근, 가녀린 몸매와 금전적 이익, 나아가 ‘제2의 인생’을 찾은 스타들이 많다. 하지만 때론 과도한 다이어트로 본래 갖고 있던 매력을 감퇴 시키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무리한 감량으로 팬들의 우려를 산 스타들을 찾아봤다.
개그계 ‘재간둥이’. 성대모사, 춤, 끼, 진행 솜씨 등 예능의 모든 성공 요소들을 갖춘 개그우먼 김신영의 별명이다.
김신영은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에 ‘단무지 브라더스’로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SBS 공채 7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포함,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신영은 아이돌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매 특집 방송 경연, 혹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스페셜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통통한 외모로 수준급 실력을 발휘하는 그의 무대에 즐거움과 놀라움이 공존했다. 거친 입담 속에서도 귀여운 친근함이 있어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김신영은 몰라보게 슬림해진 모습으로 팬들을 경악케 했다. 5개월 만에 약 15kg을 감량한 것.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갔을 때 74kg이었던 그가 이젠 44사이즈다. 앞서 ‘소녀시대 다리’로 화제를 얻을 만큼 앙상한 각선미를 자랑한다. 이제는 오히려 팬들이 김신영의 영양실조까지 걱정하는 상황.
김신영 다이어트 비법은 현미밥, 채소, 과일 등으로 구성된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으로 알려졌다. 촬영 때도 꼭 간식 대신 본인의 도시락을 가져와 먹었다는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소 짧은 기간이긴 하나, 비교적 올바른 방법으로 감량해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김신영의 폭풍감량은 유머 소재로 차용될 정도로 화제가 됐고 그녀 역시 여전히 열정적이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전의 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이 감퇴됐고 그녀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소 한 풀 다운됐다.
그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 지상파 예능PD는 “분명 신영이에게는 아름다움을 되찾고 좋은 일이지만 어딘 지 모르게 예능인으로서의 매력은 감퇴한 것 같다”며 “물론 모든 개그우먼이 외모 적으로 콤플렉스를 가질 만한 요소들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그녀의 통통함은 단순 ‘살이 쪘다’를 넘어 김신영을 더 빛나게 하는 어떤 힘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가 자신의 인생과 방송인으로서의 역량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원조 ‘국민 여동생’ 문근영. 1999년 아역으로 데뷔해 2004년 영화 ‘어린 신부’를 통해 대한민국 오빠들을 열광시킨 장본인이다.
풋풋한 요정 외모에 성숙한 연기력까지 지닌 그는 ‘나는 아직 사랑을 몰라’를 열창하며 단숨에 CF스타로 도약했다. 연예가에서는 연기‧미모‧인기 ‘3박자’를 모두 갖춘 그를 일찌감치 스타 배우로 점찍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문근영은 2005년 영화 ‘댄서의 순정’을 통해 놀라운 연기 성장을 보였고 덩달아 미의 절정까지 이뤘다. ‘문근영에 의한, 문근영을 위한 영화’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아이 같기만 하던 순수한 이미지를 벗고 고혹적인 여성미와 발산했다. 그는 그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자 인기상을 수상, 사방은 온통 그의 물오른 연기와 미모에 대한 예찬뿐이었다.
이후에도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 TV드라마 ‘바람의 화원’, ‘러브트리’, ‘신데렐라 언니’, ‘매리는 외박 중’을 통해 다양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폭넓은 연기 스팩트럼 만큼이나 사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기부 천사’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체중감량 탓인지 날씬함을 넘어 점점 앙상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통통 튀는, 건강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 연예 관계자는 “워낙 체구가 작고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기도 한 데다 본인 역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외모 적인 부분을 떠나 워낙 영향력 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없지만 좀 더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 아니 필수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이미 ‘팔색조’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타고난 미모를 지닌 그녀이기에 무리한 다이어트 보다는 건강한 몸매 유지를 권하고 싶다.
슈퍼주니어 신동이 폭풍 감량으로 조각 외모를 되찾았다. 하지만 예능 주자로서는 한 발 물러선 형국이다.
신동은 쟁쟁한 끼를 지닌 슈퍼주니어 멤버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예능감을 인정받은 멤버다. 그는 KMTV ‘쇼! 뮤직탱크’ M.net ‘M! 카운트다운’ 등 음악 프로그램 진행부터 ‘Hello 쳇’ ‘뽀뽀뽀 아이 조아’ ‘신동의 DJ 풋사과 사운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 ‘강심장’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대한민국 스타 별별랭킹’ 등 케이블과 지상파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후덕한 풍채는 여느 아이돌에서 느껴지는 신비감과 어려움 대신 친숙한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반짝이는 끼와 진행 능력, 위트 넘치는 말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훈훈한 외모까지 갖췄다.
방송에선 가장 웃기는 멤버이지만 무대에 서면 슈퍼주니어 멤버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 소위 반전 매력을 지닌 대표적인 캐릭터. 하지만 그가 19kg폭풍 감량으로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면서 여느 꽃미남 아이돌과 차별점이 적어졌다. 오히려 은혁, 이특 등 다른 멤버들이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예능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베테랑’ 리포터 조영구 역시 초콜릿 복근을 얻어 화제를 모았지만
많은 스타들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자신이 구축해온 고유의 매력과 내면의 향기를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는 방안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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