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김윤석는 “1000만도 바라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1000만이란 숫자는 인간이 예측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스코어다. 그건 운에 맡겨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최동훈 감독의 작품 중 ‘도둑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도둑들’은 최동훈 감독의 일사분기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동훈 감독의 장점에 대해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강력하게 붙는다는 것. 스토리에 말려서 캐릭터가 죽는 게 아니라 팽팽하게 산다는 것”이라고 했다.
‘도둑들’은 관객들에게 먹을 것 많은 뷔페 같은 영화다. 탄탄한 시나리오 위에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매혹적인 캐릭터로 춤춘다. 한중 톱배우 10인의 비주얼과 연기 대결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일각에선 ‘오션스 일레븐’에 빗대어 설명하지만, 김윤석은 “‘오션스 일레븐’은 남자 영화다. 그러나 ‘도둑들’은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돌며 촬영했고, 한국형 케이퍼 무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 박은 극의 중심을 이끌어갈 뿐 아니라, 작전 지휘를 하며 누가 누구의 뒤통수를 칠 것인지도 꿰뚫어보는 ‘고수’다.
그는 이 역할을 위해 체중을 70kg대로 줄이고, 위험천만한 와이어 액션도 감행했다. “등산복 하나 입고 줄을 탔다”고 엄살이지만, “부산 액션신은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화룡정점 장면이어서 한달 동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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