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이정명(47)의 신작 ‘별을 스치는 바람’이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별을 스치는 바람’은 ‘뿌리깊은 나무’(2006), ‘바람의 화원’(2007) 등 한국형 역사 추리소설로 주목받은 소설가 이정명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뤘다.
‘별을 스치는 바람’이 방송가의 주목을 받는 것은 이정명 작가의 정평난 필력, 전작들의 브라운관에서의 흥행 그리고 극의 주인공인 윤동주 시인이 지닌 휴머니티 등이다.
전작의 경우 이미 브라운관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08년 SBS에서 방송된 ‘바람의 화원’은 박신양, 문근영 조합으로 종전까지 볼 수 없었던 명품 사극을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문근영은 그 해 연기대상 주인공이 됐다.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창제 비화를 그린 ‘뿌리깊은 나무’는 2011년 드라마로 제작돼 한석규, 장혁, 신세경, 윤제문 등의 조합으로 안방극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바람의 화원’과 마찬가지로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역을 맡은 한석규도 연말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때문에 ‘별을 스치는 바람’에 쏟아지는 업계 관계자의 시선 역시 뜨겁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별을 스치는 바람’이 주목받는 데 대해 “생체실험으로 죽어가면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시와 책에 목숨을 건 윤동주 시인은 적대자마저 그를 사랑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영혼의 소유자다. 스토리의 힘은 물론 세계 시민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개연성 있는 인물의 창조가 주목을 받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SBS 측은 ‘별을 스치는 바람’ 드라마화 두고 일찌감치 검토 중이다.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이정명 작가 신작의 드라마화를 위해 작가 측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다. 윤동주라는 인물을 조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극화 논의 단계인 만큼 방송사로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만약 드라마화가 결정된다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 내후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별을 스치는 바람’ 가상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이달 초 CBS ‘김미화의 여러분’ 인터뷰 코너에 출연한 이정명 작가는 윤동주 역 가상 캐스팅으로 강동원, 이제훈을, 일본인 간수 스기야마 역으로 류승룡, 장동건을 꼽기도 했다.
한편 ‘별을 스치는 바람’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검열하고 불태웠던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과 윤동주 사이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을 후쿠오카 형무소 간수 와타나베 유이치의 시선으로 담은 한국형 미스터리 팩션이다.
출간 전 시놉시스와 샘플 번역만으로도 영미권을 비롯한 5개국에 판권이 수출됐으며, 출간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출간 2주 만에 3만부 판매를 돌파,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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