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 화영이 탈퇴 소식을 전했다. 코어콘텐츠 측은 화영의 탈퇴 이유에 대해 “7월 27일 KBS ‘뮤직뱅크’에 못 오르겠다고 돌발행동을 했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중 팬들과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목발을 집어 던진 후 주저앉았고 이를 통제하려는 매니저에게 모든 사람 앞에서 소리를 지르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또 “팀 내에서 막내답지 않게 톱스타인냥 행동을 했지만 다른 티아라 멤버들은 같은 멤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몰랐던 것 같고 지금이라도 화영이가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태도 문제로 팀과 회사에서 퇴출 시킨 상황이다.
실제로 화영의 행동이 코어콘텐츠의 주장과 같다 하더라고 팬들 입장에서는 화영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다. 실제로 화영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티아라 소속사는 30일 이례적으로 두 번의 보도자료를 냈지만 화영은 트위터에 ‘진실없는 사실’이라는 한 문장을 남겼다.
화영 대신 목소리를 내는 것은 티아라 팬들이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수는 20만명을 넘고 있고, 팬카페 탈퇴, 콘서트 예매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또 자신이 티아라의 백댄서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제보자가 등장하고 자신을 소속사 연습생이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제보자 까지 나타났다. 이들은 화영이 팀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상에서 거론된 ‘왕따설’ 등에 대해 일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팬덤은 은정의 프로그램 하차요구나, 멤버들의 과거사까지 들추며 흠집내기로 맞서고 있다. 이 역시 이번 사태로 등을 돌린 티아라 팬덤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의 목소리를 ‘난동’ 쯤으로 규정하고 있는 소속사의 독선이다. 팬덤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구체적 정황들 까지 언급하며 화영의 ‘돌발행동’으로 규정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종의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티아라는 최근 데뷔 3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팬클럽을 창단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무료로 대규모 팬클럽 창단식 까지 열었다. 일반적으로 데뷔 전부터 팬클럽을 만드는 것과 달리 데뷔 3년이 지나 겨우 팬클럽을 하나 만든 건 팬덤과 소속사가 서로 날을 세우고 있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대신 말해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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