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28일까지 누적관객은 간신히 10만명을 넘기는데 그쳤다. 누적 매출액은 7억2000여만원인데 영화의 순제작비만 25억원이니 저조한 기록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120만명 정도가 관람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수치를 보면 이익을 보는 건 불가능하다. 박진영 자신도 3억5000만원을 투자했는데 고스란히 적자가 됐다.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는 각 제작·배급사에서 신경을 쓰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박진영이 영화에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지켜봤다. 결과는 의심에 이어 의혹까지 제기됐다. 관객들은 제작사와 투자사 등에 박진영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박진영은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하며 자신감을 얻어 영화에 도전했다. 재밌는 일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그는 가수로, 제작자로, 한 회사의 대표로 승승장구했다. ‘5백만불의 사나이’를 제작하는 친구였던 천성일 작가의 응원을 받으며 출연을 결정했고, 대중으로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 나섰다.
국내 3대 투자배급사 중 하나인 CJ엔터테인먼트 측에서도 기대를 했다. 영화 ‘7급 공무원’과 드라마 ‘추노’를 쓴 천성일 작가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하리마오 픽쳐스의 이름을 걸고 박진영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했고, 연기 잘하는 막강한 조연들이 힘을 쏟아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해 불안했지만, 마침 ‘연가시’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대적하며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이끌어 ‘5백만불의 사나이’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박진영과 CJ엔터테인먼트의 판단착오였다. 결과는 처참했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박진영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박진영은 매력적인 캐릭터로 부각되지 못했다. 혼자 따로 놀고, 웃음 포인트도 잡지 못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탓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 이야기 전개와 내용, 재미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이 많다.
첫 주연작이 실패했지만 박진영은 계속 연기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가요계 미다스 손 박진영이라고 해서 그가 만든 모든 음반이 잘 되지만은 않았다. 몇몇 노래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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