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첫날 맞대결에서 승리한 상황. 감염 재난 영화 ‘연가시’가 한차례 관객의 혼을 빼놓고 퇴장하는 수순이고,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과 제16회 PiFan 개막작인 ‘무서운 이야기’도 25일 개봉했지만 아직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첫째 주말 스코어가 남아있지만 흥행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영화계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의 기대작에 대한 관심이다. 영화 팬들 역시 반응하고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지난 19일 개봉해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여전히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편의 악당 조커와는 다른 어떤 강적이 배트맨을 괴롭힐 지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시리즈 마지막 3부작이 어떻게 끝날 지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화려한 볼거리, 막강해진 캐릭터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할리우드 대작과 대결해야 하는 최동훈 감독은 묘한 기시감을 느낄 것 같다. 하지만 우려스럽지만은 않다.
앞서 최 감독은 이미 할리우드 대작과 경쟁한 경험이 있다. 최 감독은 ‘전우치’로 지난 2009년 최고 화제작이자 최대 관객을 끌어 모은 ‘아바타’와 대결했다. ‘아바타’는 3D 영상이라는 독특함과 거대하고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몰이에 성공, 1335만명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다.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에도 ‘전우치’는 610만명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도둑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배우들을 섭외, 그들의 매력을 온전히 감상케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다.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이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이야기는 풍부한 내용과 스토리 전개는 물론이고, 청량감 가득한 전지현의 통통 튀는 매력, 후반부 폭발력을 자랑하는 김윤석의 와
최동훈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자신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도 좋아하고, 배트맨도 좋아한다”며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도둑들’ 두 영화를 다 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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