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는 첫 한국형 감염 재난영화에서 살인변종 기생충 연가시에 아이들과 함께 감염,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절망을 안은 경순을 열연했다.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우고, 남편 재혁(김명민)에게 희망을 놓지 않게 힘을 실어주는 인물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절실한 모성애를 발휘하며 절체절명의 극단적 위기 상황에 맞서는 엄마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성을 잃고 생수통의 물을 얼굴에 들이붓는 장면 등에서 소름끼치는 연기가 관객을 압도했다.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다져진 내공이 빛을 발했다. 문정희는 1998년 연극 ‘의형제’로 데뷔, 단역과 조연, 주연을 거치며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에어시티’, ‘달콤한 나의 도시’, ‘천추태후’, ‘천일의 약속’ 등에서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와 ‘야수’, ‘해결사’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박정우 감독은 데뷔작 ‘바람의 전설’과 ‘쏜다’에 이어 문정희를 믿고 세 번째 작업을 함께 해 대박을 터트렸다. 10년 넘게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탄탄한 영역을 구축한 문정희는
관객들은 “문정희의 재발견”, “충무로 연기지존 문포스”, “소름 돋는 명품연기”, “천의 얼굴” 등의 다양한 별칭으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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