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각종 음악사이트 차트 순위조작을 위해 일부 음반기획사들이 직접 나서 소속 가수의 음원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여러 기획사 대표들의 증언에 따르면 억대의 자금을 받은 브로커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새벽 시간대에 수만 개의 아이디로 청탁받은 가수의 곡을 다운로드 받아 순위를 높인다는 것. 이 브로커들은 대중의 의혹과 법망을 피하기 위해 무척 신중하게움직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한 대표는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기획사 대표는 "브로커 한 팀에게 1억 원을 주고 한달 간 음원차트 순위 20위권에 올린 적이 있다"며 "브로커들은 5-10위권 가수는 1-3위에, 20위권 가수는 10위권에, 30위권 밖 가수는 20위권에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지도가 매우 낮은 가수 측의 의뢰는 의심을 우려해 아예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자금이 부족한 영세 기획사의 경우 '컴백' 이후 1-2주만 작업을 한다고 들었다"며 "특히 새벽 시간대 의외의 곡이 순위 급상승을 하는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로인해 직장인이 출근하는 아침
심지어 이 브로커들은 작곡가들에게도 '은밀한 제안'을 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한 유명 작곡가는 "작곡가들이 쓴 곡이 차트 상위권에 올라가면 저작권료 수입이 증가한다고 접근한 사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스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